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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의 진보가 가져온 세계화
19세기부터 20세기에 걸쳐 미국의 주도 아래 대중문화와 인류의 식생활은 크게 바뀐다. 1960년대 콜드체인(저온 유통 기구)으로 거의 모든 재료를 1년 넘게 보존 가능하게 되었다. 신선하게 냉동된 식자재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간다. 정보통신 기술의 진보는 음식 정보를 교환하게 만들었고, 음식의 브랜드화가 진행된다. 인스턴트, 레토르트, 통조림, 진공팩 등이 등장한다. 냉장기술의 결점을 극복하는 급속 냉동 기술이 개발된다. 냉동 기술을 개발한 클래런스 버즈 아이는 특허를 내고 냉동식품 회사를 설립해 연간 500톤의 냉동식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성장했고 세계 최대의 식품회사가 된다. 각 가정에는 냉장고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기업이나 단체급식 용도로 쓰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냉동식품의 인기는 올라갔지만 품질을 유지하지 못했다. 미국 농무부 농업연구 청과 냉동 기술자, 과학자들이 뭉쳐 연구를 진행한 끝에 화씨 이하로 식품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낸다. 냉동 냉장이 가능한 2 도어 냉장고가 보급된다.
인스턴트와 레토르트
도시화가 가속화 되며 사람들은 간편한 음식을 찾게 된다. 인스턴트, 건조식품, 레토르트 식품이 등장한다. 건조식품은 물에 다시 불려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식재료를 구비해두기 좋다. 인스턴트식품의 대표는 라면이다. 특히 컵라면은 매우 간편한 식사 대용품이다. 일본 닛신식품의 안도 모모후쿠가 어린 시절 가난을 떠올리며 구호품이던 밀가루로 새로운 면 요리를 만들어냈다. 안도는 인스턴트 라면 제조법에 특허를 걸지 않았다. 안도는 라면을 미국에 팔려고 시음회를 하다가 종이컵에 라면을 담는 컵라면 아이디어를 얻었다. 한국도 삼양식품에서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을 출시했다. 초기 일본의 담백한 맛을 가져와 인기를 끌지 못했다가, 매운맛을 첨가해 인기를 끌었다. 한국은 작지만 라면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다. 인스턴트커피는 미국의 일본계 과학자 가토가 인스턴트 녹차를 만들다가 커피 추출액 건조 기술을 개발한다. 뉴욕의 한 박람회에서 녹는 커피를 선보였다. 이후 네슬레사가 네스카페라는 인스턴트커피를 전 세계에 보급한다. 한국의 맥심은 동서식품이 제너럴 푸즈와 제휴해서 생산했다. 초기에는 기술제휴였으나 동서식품의 자체 개발로 생산되고 있다. 지금은 몬델리즈 인터내셔널에 상표권료만 지급한다. 레토르트 식품은 초기 군대 전투식량으로 개발 되었다. 통조림은 전투 중에 들고 다니기 무겁고, 다 먹은 후 깡통 때문에 발각될 우려가 있었다. 세계대전 이후 식량 용기와 메뉴에 대한 개선이 진행되었다. 봉지를 손으로 열어 봉지째 가열이 가능해서 편했다. 미국 육군 소속 연구기관에서 레토르트 식품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실용화에 성공했다.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의 우주식량으로 사용되었다. 전자레인지가 보급되면서 간편식은 더욱 인기를 끌게 되었다. 플라스틱 가공 기술이 발달하면서 즉석밥이 나오게 되고 포장 기술도 발전되었다.
유통시스템과 전자레인지
백화점은 도시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편리한 시스템이다. 대도시의 백화점에는 다양한 식품들이 넘쳐났다. 지방의 중소도시에는 소매점에서 체인스토어로 뻗어나갔다.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농촌 지역 사람들은 체인스토어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체인스토어의 저가 전쟁 때문에 대공황이 발생했다. 수많은 체인스토어들이 누진세 때문에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그때 뉴욕 퀸즈에 슈퍼마켓이 등장한다. 제2차 대전 이후 전 세계에 콜드 체인이 형성되자 슈퍼마켓은 큰 식량창고가 된다. 미국의 군수기업 레이시온의 레이더 설치기사 퍼시 스펜서는, 일하다가 주머니에 넣어 둔 초콜릿이 녹은 것을 보고 전자레인지를 개발한다. 최초의 전자레인지가 가정에 보급되기까지는 18년 정도 걸렸다. 언제 어디서나 음식이 먹고 싶으면 간단하게 데워 먹기만 하면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간단한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간단히 혼자 하는 식사가 가능해지면서 가족 간의 식사의 중요성이 상실되었다.
기아와 다이어트의 모순
부유한 도시에서는 과잉첨가된 음식으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비만과 성인병 등에 시달린다. 원래 다이어트는 질병 치료의 목적이나 잘못에 대한 처벌이었다. 종교적인 이유의 단식은 있었으나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한 단식은 없었다. 선진국과는 다르게 저소득층이 많은 개발도상국에는 기아 문제가 생겨났다. 도시의 인구는 증가하는데 산업화가 없는 형태라 고용의 기회가 줄었다. 슬럼가가 생기고 노숙자가 늘어났다. 세계 인구의 약 20%는 영양실조를 앓고 있고 목숨을 잃기도 한다. 반면 선진국 사람들은 개발도상국에 비해 40배가 넘는 자원을 과잉 섭취하며 성장한다.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환경파괴도 진행 중이다. 유엔 인구 기금에 따르면 인구 4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82개 있고, 그중에 61개가 개발도상국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은 2021년 7월 2일을 기준으로 선진국 지위를 신청해 만장일치 결과로 선진국으로 격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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